“美대선 본격 레이스”… 가을 TV토론 변수

  • 입력 2004년 7월 7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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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6일 지명되면서 올해 대선전이 본격 시작됐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존 케리 상원의원의 러닝메이트 지명을 수락한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은 이날 오후 워싱턴 자택에서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로 이동, 케리 의원과 합류해 7일부터 본격적인 유세에 들어간다.

▽민주당 전략=민주당은 남부 출신 에드워즈 의원이 부통령 후보로 나서면서 남부와 중서부 지역의 지지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귀족형 케리 의원 대신 가난한 직물공장 노동자 가정 출신으로 변호사로 성공, 거부가 된 에드워즈 의원의 미국식 자수성가 성공담을 십분 활용해 서민층을 집중적으로 파고든다는 전략.

특히 민주당은 노련한 케리 의원과 젊은 에드워즈 의원의 결합을 통해 ‘변화’와 ‘새 출발’을 화두로 내세울 계획.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지도력에 실망한 유권자들에게 ‘변화’냐 ‘현상 유지’냐를 물으면서 새 출발을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또 역대 대선에서 여당보다 한 달가량 먼저 전당대회를 치러 언론의 ‘집중 효과’가 높은 만큼 부통령 후보 지명과 전당대회를 통해 지지율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공화당 대응=부시 대통령은 6일 민주당이 에드워즈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데 대해 일단 “훌륭하고 활발한 토론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시 진영은 에드워즈 의원의 공직 무경력을 들며 ‘자격 미달’이라는 점을 선거전에서 부각시킬 계획. 공화당 관계자들은 에드워즈 의원을 겨냥해 “지금은 국가안보 문제에 대해 백악관 직업훈련을 할 때가 아니다”고 공격하고 나섰다.

또 케리 후보가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영입하려 했던 점을 들어 에드워즈 의원이 ‘차선의 선택’이었음을 부각시키는 TV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향후 일정과 전망=민주당은 7월 26일부터 29일까지 보스턴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정부통령 후보를 확정하고 대대적인 세몰이에 들어간다. 공화당은 8월 30일부터 9월 2일까지 뉴욕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맞불을 놓을 예정. 그러나 최근 딕 체니 부통령에 대한 부정적 여론 때문에 대회를 앞두고 부통령 후보 교체론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 대선은 향후 경제상황을 비롯해 이라크 사태와 제2의 ‘9·11테러’ 위협, 공화 민주 후보 및 선거진영의 자충수 여부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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