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까다로워진 美 비자발급, 동맹국 한국 최대피해자”

  • 입력 2004년 7월 2일 2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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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범을 차단하기 위해 강화된 미국의 비자발급 정책 때문에 최대 동맹국의 하나인 한국의 기업인과 여행객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미국을 찾는 한국인들은 세계 5위권이지만 영국과 일본, 독일, 프랑스인과는 달리 입국 때 비자가 있어야 한다”며 “주한 미국대사관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자 신청서를 취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9·11테러 이전에는 2∼5일 걸리던 미국 비자 발급기간이 1∼2개월로 늘어났다.

주한 미상공회의소의 윌리엄 오벌린 회장은 “한국인 여행객들이 점차 미국 여행을 망설이면서 이들이 한 해 미국에서 쓰는 200억달러의 경비도 크게 감소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뉴욕 대신 런던이나 프랑크푸르트가 국제행사 개최장소로 꼽힌다는 것.

신문은 “비자 발급이 지연돼 한국 프로골퍼 안시현이 앨라배마주에서 열린 한 대회를 포기할 뻔했다가 미 대사관의 우선처리 조치를 받았다”며 “그러나 수천명의 다른 한국인들에게는 지루하고 때때로 모욕적인 비자발급 과정 이외의 지름길은 없다”고 지적했다.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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