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폴스 참수에 미국인들 충격과 분노

  • 입력 2004년 6월 20일 14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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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폴 존슨의 참수 소식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이라크에서 테러조직 알 카에다에 의해 미국인 닉 버그가 참수된지 한 달여만에 다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끔직한 미국인 참수 사건이 발생한데 대해 "폴의 살해는 우리가 직면한 적의 사악한 성질을 보여준다"면서 "그들은 야만적인 사람들이며 그 살인은 어떤 식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 사건은 우리가 그들을 추적해야 하며 다른 미국인들에 해를 입히기 전에 사법처리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상기시켜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들은 미국을 협박하려 하고 있고 우리가 세계로부터 후퇴하도록 만들려고 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후퇴하지 않을 것이며 극단적 흉악범들에 의해 협박당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케리 상원의원은 "미국인들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를 저지른 테러범들에 대항해 단결돼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테러범들을 추적하고 알 카에다를 파괴하는데 있어서 사우디 정부의 전폭적인 협력을 얻는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존슨씨의 가족이 살고 있는 뉴저지주 이글스우드 주민들은 그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촛불기도까지 했는데 참수 소식이 전해지자 엄청난 충격으로 말을 잃었다.

주민들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국과 사우디 정부가 그동안 보내준 성원과 구조 노력에 감사한다"면서 "폴은 사우디를 고향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나 일부 테러범들에 의해 피살돼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존슨씨의 태국 출신 부인 타놈의 가족은 "방콕의 친구가 존슨이 살해됐다고 전화로 알려줬으나 이를 믿지 않았다"면서 "타놈은 너무 정신적으로 황폐해져 정신을 잃고 상심해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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