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성적만 오른다면…교사 벌레먹고 돼지에 키스”

  • 입력 2004년 6월 16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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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존슨 초등학교의 칼라 오닉 교장은 지난달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구내식당에서 벌레를 씹어 먹었다. 시험성적이 일정 수준 오르면 벌레를 먹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주 헨드릭 랜치 초등학교에서는 지난달 읽기 분야에서 학생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자 로버트 고든 교장이 약속대로 돼지에게 키스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5일 성적 향상 압력에 끊임없이 시달리는 교사들이 학생들의 성취 욕구를 자극하기 위해 엽기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기행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텍사스주 포러스트 메도 중학교의 찰스 브러너 교장은 학생들의 성적이 오르자 최근 약속대로 학생들이 개털 깎는 가위로 자신의 머리를 자르도록 했다. 머리는 시험성적이 가장 많이 오른 학생이 잘랐다.버지니아주 버뱅크 초등학교에서도 주 당국이 실시한 시험에서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자 교장이 직접 나서 발레리나용 스커트를 입고 발레 흉내를 냈다.

그러나 이런 극단적 행동들이 성적 만능주의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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