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올림픽 끝나면 中경제 경착륙 가능성”

  • 입력 2004년 6월 9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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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의 가장 큰 위기요인은 중국 리스크(위험)다. 한국기업의 예상과 달리 중국경제는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 이후 경착륙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거품 붕괴에 대비해야 한다.”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리고 있는 제35차 국제상업회의소(ICC) 총회에 미국 대표로 참석한 손성원 미국 웰스파고은행 부행장은 8일(현지시간) 한국 기자들과 만나 중국발(發) 경제위기 가능성을 경고했다.

손 부행장은 “중앙정부가 지방정부를 통제하는 데 한계가 많고 경제성장률 등 공식통계도 믿을 수 없다”면서 “현재 지하철을 건설 중인 중국 도시는 86개로 올림픽 특수가 끝나면 거품 붕괴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시장의 투자 매력과 관련해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에서 자금을 빼내 중국 인도시장으로 돌리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단지 미국의 금리인상 때문에 한국에서 빠져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한국 내 ‘경제위기’ 논란과 관련해 “수출이 둔화될 경우 위기가 닥칠 것으로 보지만 단기간에 위기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한국경제가 장기적으로 위기에 빠지지 않으려면 강성 노조와 불투명한 재벌의 지배구조, 부패 정치 등 세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재기자 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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