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인 마이클 버그는 자신의 아들이 깃털이 달린 유대교 예배복을 갖고 있었다면서 “무장세력은 니컬러스가 유대교인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들은 니컬러스씨가 이라크에 체류한 이유에 대해 조지 W 부시 행정부를 지지하고, 전쟁을 찬성했던 본인의 이념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니컬러스씨는 2000년 공화당 필라델피아 전당대회 행사장의 전기 전자 장비를 도맡아 설치한 적도 있다.
무려 4곳의 대학을 다닌 끝에 졸업한 뒤 통신장비 업체를 차린 그는 주로 제3세계를 찾아다녔다.
아프리카 가나에서는 마을 주민들에게 벽돌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기도 했다는 것.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가나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가진 유일한 재산이 배낭과 옷가지뿐이었다며 “아들이 무척 야위어 이유를 물어보니 ‘가져간 식량과 돈을 몽땅 불쌍한 사람들에게 나눠줬다’고 말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의 아버지는 또 “아들이 3월 말 모술의 한 검문소에서 이라크 경찰에 체포돼 교도소에 13일간 수감됐다가 풀려났다”면서 “미 당국이 석방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바람에 3월 30일 예정대로 귀국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으며, 이로 인해 참변을 당했다”고 미 당국을 비난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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