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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9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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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병사들이 이라크 포로를 학대하는 사진을 공개한 영국 미러지의 피어스 모건 편집장은 9일 “사진 공개로 인해 정부는 곤혹스럽겠지만 그런 사실을 공개하는 것은 언론의 권리이자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옵서버와의 인터뷰에서 사진 공개 이후 쏟아진 비난을 비롯한 각종 반응에 대해 심경을 밝혔다.
영국 병사들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영국 군 당국의 비판에 대해 그는 “내 친동생도 지금 이라크 바스라에서 군인으로 복무 중”이라며 “이 전쟁을 영국이 앞장서서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전쟁터에서 이 같은 수치스러운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 병사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그는 “사진을 공개한 뒤 내 동생이 어떻게 생각할지 전혀 고민하지 않았다”며 “나는 (동생과) 타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으며 이 사진을 일반인에게 어떻게 보여줄지, 그리고 그 여파가 어떻게 될지만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진 조작설과 관련해 “제보자들의 신원이 확실하며 그들은 이런 사실을 대중에게 알려야 한다고 믿는 충실하고 평범한 병사들이다”며 “그 뒤 수많은 단계를 거쳐 사진의 진위를 검증했다”고 말했다.
금동근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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