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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9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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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종합주가지수는 원 총리의 발언 직전인 27일 915.47에서 이달 6일에는 837.68로 8.50% 떨어졌다.
이는 조사대상 12개국 가운데 대만(11.09%)과 인도네시아(8.81%)에 이어 세 번째로 큰 하락폭이다.
같은 기간 미국의 나스닥지수와 다우지수는 각각 4.66%와 2.26%가 떨어졌고 독일(―5.43%), 프랑스(―3.36%), 일본(―3.93%) 등은 모두 3∼5% 하락하는 데 머물렀다.
또 이 기간 사라진 한국 증시의 상장사 시가총액은 외국인 투자자 보유분(19조7000여억원)을 포함해 33조원이 넘는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한국이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이 가장 높다”며 “이들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쇼크와 미국의 금리 조기 인상 방침에 민감하게 반응했기 때문에 증시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고 설명했다.
달러화와 비교한 원화가치도 다른 나라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지난달 27일 1152원을 나타낸 원-달러환율은 6일 1166.1원으로 올라 달러화에 대비한 원화가치는 1.21% 떨어졌다.
조사대상인 15개국 가운데 달러화에 대비한 통화가치가 다섯 번째로 많이 떨어진 것이다.
원화가치는 중국 쇼크 직후인 지난달 30일에는 사흘 전인 27일보다 1.82% 떨어져 15개국 가운데 호주달러화(―1.93%)를 제외하고 가치가 가장 크게 떨어지기도 했다.
외환은행 외환팀 구길모 과장은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의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것이 원화가치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팔아 달러로 바꿔 나갈 것이라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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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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