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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5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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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그동안 경기회복 징후가 뚜렷한데도 고용시장 불안을 이유로 금리인상을 미뤄왔다. 하지만 고용 사정이 나아진다면 더 이상 금리인상을 미룰 이유가 없어지는 셈이다.
미 노동부는 3월 중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전달에 비해 30만8000개 늘어 2000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2일 발표했다. 교육 의료 등 서비스 부문에서 23만개의 일자리가 늘었고 제조업 분야도 7만8000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다.
이 같은 3월 신규 고용은 당초 전문가들 예상치인 12만5000개의 2.5배에 이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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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고리 맨큐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의(CEA) 의장은 “3월 고용통계치 발표 결과는 미국 경제가 본궤도에 들어섰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호전되면서 FRB의 금리인상 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FRB는 그동안 금리인상이 고용시장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연방기금 금리를 40여년 만의 최저치인 1%로 유지시켜 왔다.
당초 FRB가 올해 말쯤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던 경제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시기가 8월경으로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와 관련해 3일 “FRB가 이번 지표에 고무돼 연방기금 금리 인상 시점을 11월에서 8월로 앞당길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경제전문 통신사인 다우존스도 “고용이 단지 1개월 호조를 보였을 뿐이고 물가도 안정돼 있어 금리가 당장 상향조정될 가능성은 적지만 고용지표의 호조세가 3개월 정도 지속되면 FRB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고용지표 개선으로 달러화 가치도 상승세를 탔다. 지난주 말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03엔대에서 104엔대로 높아졌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유로당 1.23달러에서 1.21달러로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고용시장 개선이 장기적인 달러화 강세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외환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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