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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4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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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장관은 지난해 2월 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면서 그 증거로 이라크의 이동식 생물무기 실험실 관련 자료를 제시했었다.
파월 장관은 이날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담에 참석한 뒤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기내에서 "그 정보가 그렇게 확실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 같다"고 처음으로 정보가 잘못됐음을 시사했다.
그는 당시 유엔에 제시할 정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자신은 정보가 확실한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보의 출처가 잘못됐다면 우리가 어떻게 그런 입장에 처하게 됐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 문제에 관해서 중앙정보국(CIA)과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CIA가 당시 이 첩보를 확실한 것으로 여길 만한 근거가 있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독립적인 위원회가 곧 조사를 시작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파월 장관은 당시 안보리에서 △트레일러를 개조한 이동식 생물무기 실험실 △신경가스 VX에 대한 이라크의 해명 실패 △알루미늄 튜브 구입 시도 등 이라크의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 노력 등을 근거로 이라크 침공의 당위성을 역설했으나 안보리 지지를 확보하는데는 실패했다.
특히 이동식 생물무기 실험실은 미국이 제시한 유일한 이라크 불법 무기프로그램 물증이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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