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 화장실 라커룸 카메라폰 사용금지

  • 입력 2004년 3월 18일 15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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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는 카메라가 달린 전화의 사생활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화장실과 라커룸에서 모든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했다고 뉴욕지역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맨해튼 북동쪽의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앤드류 스패노 시장은 16일 카운티 소유 및 운영 시설물 가운데 화장실이나 라커룸과 같이 이용자들이 옷을 벗어야 하는 곳에서는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명령은 즉각 시행에 들어갔으며 사진 촬영여부를 따지기 어렵기 때문에 모든 휴대전화가 사용금지 대상이 된다. 카운티의 행정명령은 민간이 운영하는 시설에는 적용되지 않지만 이미 헬스클럽 등 많은 민간시설이 비슷한 규정을 마련해 운영해오고 있다고 스패노 시장은 지적했다. 이 행정명령에 따라 카운티가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모든 샤워 시설과 탈의실, 화장실 등에는 '모든 휴대전화와 촬영 장비의 사용 금지' 경고문이 부착된다.

스패노 시장은 "주법에는 이미 탈의 또는 성행위 장면 촬영금지 규정이 있지만 점점 더 작아지고 있는 카메라 전화로 사생활 침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번 행정명령은 사람들이 옷을 벗을 때 옆사람이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척하면서 촬영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덜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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