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0년간 43개국에 대여한 핵무기 1000개분 회수 못해

  • 입력 2004년 3월 8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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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50년간 43개국에 팔거나 빌려준 핵무기 1000개분의 우라늄이 회수되지 않은 채 미국의 통제권 밖에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7일 에너지부 감사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신문은 반환을 전제로 미국의 무기급 우라늄을 받고서 되돌려주지 않고 있는 나라 가운데는 최근 국제 핵무기 암시장의 핵심으로 지목된 파키스탄이나 미국이 ‘악의 축’으로 꼽은 이란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무기급 고농축 우라늄을 판매하거나 대여한 것은 1950년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 정부가 각국의 핵에너지 시설 개발과 과학적 의학적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평화를 위한 원자력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부터였다. 이 프로그램은 88년까지 이어졌다.

이 기간 중 이전된 무기급 우라늄은 모두 1만7500kg이며 이 가운데 2600kg만 회수됐다. 보통 10kg으로 핵무기 1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회수되지 않은 우라늄은 핵무기 1000개 가량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보고서는 파키스탄 이란 이스라엘 멕시코 자메이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2개국은 회수 프로그램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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