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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3월 1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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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만 한 넓이에 100만명의 주민이 사는 키르쿠크 지역을 3600여명의 한국군이 관할한다는 것은 결코 가벼운 임무가 아니다. 최근 들어 이 지역에서 민족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보도도 우리를 안심할 수 없게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 군이 인명 손실 없이 평화재건 임무를 다하도록 하려면 민간 부문이 발 벗고 나설 필요가 있다. 축구를 좋아하는 이라크 국민에게 축구공 선물은 한국과 이라크를 이어주는 ‘마음의 가교(架橋)’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민간 지원의 중요성은 국방부의 파병 예산을 봐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파병부대 이름은 ‘평화재건사단’이지만 정작 재건 지원 활동을 위한 예산은 책정돼 있지 못하다. 경제가 어려운 마당에 파병 예산을 대폭 늘리기도 쉽지 않은 만큼 부족한 부분을 민간 부문에서 최대한 메워 줘야 한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이라크인들은 한국에서 보낸 축구공을 차는 아이들을 보면서 국가 장래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지필 것이다. 우리 군을 보는 그들의 시선도 한결 따뜻해질 것이고, 우리 장병들의 위험 부담도 그만큼 덜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희망의 축구공 보내기 운동’은 다음 달 이라크로 떠나는 우리 젊은이들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많은 국민의 동참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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