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박봉에 시달린다?…“연봉 4억원 너무적어”

  • 입력 2004년 2월 27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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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정상의 봉급은 어느 정도가 적정 수준일까.

일본에서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봉급을 올려줘야 한다는 논의가 한창이다. 격무에 비해 연봉이 너무 적다는 것.

하지만 미국 대통령 연봉도 일본 총리와 비슷한 데다 민간기업의 어려운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인상은 곤란하다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고이즈미 총리의 연봉 인상안은 지난해 12월 4일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 자문기구인 ‘간부 공무원의 급여에 관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처음 제시됐다.

일본 총리의 현재 월급은 222만7000엔(약 2227만원), 보너스 등을 합한 연봉은 4165만엔(약 4억1650만원)이다. 자문위원들은 나라를 대표하는 관직으로 사생활이 없다시피 한 격무에 비해 “너무 적다”며 대폭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장기불황으로 민간기업이 연봉 삭감 조치를 하고 있는데 총리 연봉을 올리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여권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27일 아사히신문이 조사한 주요국 정상들의 연봉을 비교해 보면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약 22억4010만원으로 가장 많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약 4억3280만원으로 고이즈미 총리보다 약간 많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약 3억5830만원,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약 2억9170만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연봉은 고정급 1억2000만원에 각종 법령 등에 의한 수당과 직급보조비 8000만원을 더하면 2억원 정도이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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