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전 '婚戰']체니 “내 딸이 레즈비언인데…”

  • 입력 2004년 2월 25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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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동성결혼 금지 개헌 제안으로 딕 체니 부통령 부녀가 곤란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체니 부통령의 딸 메리 체니(34)는 2000년 레즈비언임을 공식선언(커밍아웃)한 후 미국 내에서도 알아주는 동성애자 인권운동가로 활동해왔다. 더구나 현재는 부시와 체니의 재선운동본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공화당을 지지하는 동성애자단체인 공화당단결연대(RUC) 이사도 맡고 있다.

체니 부통령도 2000년 대선토론 때 “동성결혼 허용 문제를 각 주의 재량에 맡기자”며 우회적으로 동성애 지지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동성결혼 금지 입장을 나타내면서 체니 부통령 부녀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체니 부통령은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은 대통령이며 나는 어떤 결정이든 지지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메리 체니는 현재 공식활동을 자제하면서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부시 대통령의 동성결혼 금지 개헌에 반대하라는 내용의 e메일이 그녀에게 쏟아지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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