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선택 2004]케리 5개州 선두 “대세 굳힌다”

  • 입력 2004년 2월 3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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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위한 ‘미니 슈퍼 화요일’ 예비선거와 코커스(당원대회)가 3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를 비롯한 7개 주에서 동시에 실시된다.

후보 지명에 필요한 2161명의 대의원 가운데 269명을 선출하는 이날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존 케리 상원의원이 5개 주에서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리 후보가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 이어 이날 선거에서도 압승하면 후보 지명에 확고한 입지를 마련하게 되고 일부 후보의 사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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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세 및 막바지 선거운동=케리 후보는 미주리, 애리조나, 델라웨어, 뉴멕시코, 노스다코타 등 5개 주에서 확실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와의 격차는 무려 16∼36%포인트.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에게, 오클라호마주에서는 웨슬리 클라크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 사령관에게 뒤지고 있으나 지지율이 25 대 30, 27 대 28 정도에 불과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선거 하루 전인 2일 케리 후보는 뉴멕시코주와 애리조나주에서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유세전을 펼쳤다.

클라크 후보는 오클라호마주에서 4성 장군 출신의 군 경력을 내세우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을 강력히 비난하며 표밭을 누볐다.

에드워즈 후보는 반드시 1승을 따내기 위해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온힘을 쏟고 있으며 조지프 리버먼 상원의원은 이날 델라웨어주에서 오클라호마주로 이동, 유세를 벌였다.

한편 하워드 딘 후보는 3일 예비선거를 사실상 포기한 채 7일 코커스에서 204명의 대의원을 선출하는 워싱턴주와 미시간주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선거 쟁점=딘 후보가 지난달 31일 케리 후보에 대해 “15년간 어떤 상원의원보다 이익단체들의 돈을 많이 받았다”며 “그는 이익단체의 시녀”라고 공격한 데 대해 에드워즈 후보가 가세하면서 이익단체 커넥션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에드워즈 후보는 “나는 로비스트의 기부금을 받지 않았지만 케리 후보는 받았다”면서 “워싱턴의 진정한 변화를 원한다면 15∼20년 동안 그곳에 있었던 사람은 필요하지 않다”고 케리 후보를 공격했다.

케리 후보는 96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선거자금 모금 스캔들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은 중국계 자니 정으로부터 불법 선거자금을 받았다는 뉴스위크의 보도에 대해 “선거자금 모금 때문에 그를 특별 대우한 적이 없으며 자금 제공 사실을 알고 즉시 돌려줬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딘 후보는 “케리 후보는 워싱턴의 특수 이익단체와 싸우는 문제에 있어서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부시 지지도 49% 최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업무 수행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도가 49%로 떨어지고 민주당 대선 후보들과의 가상 대결에서도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라크전쟁의 명분이던 대량살상무기(WMD) 존재 여부가 최근 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 데다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부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누적된 결과로 풀이된다.

USA투데이, CNN, 갤럽이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미국 성인 5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특히 민주당 대선 후보 선두주자인 존 케리 상원의원과 대결할 경우 53% 대 46%로 7%포인트나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시 대통령의 업무수행 전반에 대해 지지한다는 비율은 49%, 불만이라는 비율은 48%로 집계됐다. 나머지 3%는 무응답.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는 지난달 9∼11일 조사 때는 지지 53%, 반대 44%였으며 지지도가 5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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