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黨舍 폭탄테러 300여명 사상

  • 입력 2004년 2월 1일 22시 58분


쿠르드족 관할 지역인 이라크 북부도시 아르빌에서 1일 2건의 자살폭탄 테러가 거의 동시에 발생해 300여명의 사상자를 내는 참사가 빚어졌다.

시체안치소에서 공식 확인된 사망자만 57명이며 부상자 중에 중상을 입은 사람이 많아 현지 관계자들은 사망자가 100명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45분경(현지시간) 쿠르드 민주당(KDP) 당사와 쿠르드 애국동맹(PUK) 당사에 각각 테러범 1명씩이 들어와 자폭했다. 아르빌은 한국군 파병예정지인 키르쿠크에서 북쪽으로 약 87km 떨어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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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 건물에는 이슬람의 하지(성지순례) 기간 중에 행해지는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에 참가하기 위해 수백명이 모여 있었기 때문에 인명 피해가 컸다.

모하메드 이산 쿠르드 지방정부 인권담당 장관은 “사망자 중에는 아크람 민티크 아르빌 시장, 사드 압둘라 농무담당관, 사미 압둘 라흐만 부시장 등 지방정부 각료와 당의 고위인사도 포함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식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PUK 당사에서 60명, KDP 당사에서 8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직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힌 단체는 없지만 당국은 급진적 무장단체인 안사르 알 이슬람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이라크 남부 카르발라에서는 무기를 훔치려고 병참기지에 난입한 저항세력 20여명이 탄약고가 폭발하는 바람에 사망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아르빌=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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