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무기밀매 시리아연루"…LAT 보도

  • 입력 2003년 12월 30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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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사촌이 경영하는 시리아의 한 무역회사가 2002∼2003년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의 무기 및 군사장비 밀수를 도와줬음을 입증하는 문서들이 이라크에서 발견됐다고 LA 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이 기업은 한국과 북한, 미국 등 10여개 해외 업체들과도 무기 부품 및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LA 타임스가 입수한 이라크 최대 군수물자 조달기업 ‘알 바샤르’ 상사의 거래 기록에 따르면 문제의 기업 ‘SES 인터내셔널’은 3월 이라크전쟁 개전 직전까지 이라크 군부에 수천만달러 상당의 무기 및 군사 장비를 조달하기 위한 50여건의 계약을 알 바샤르와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000여개의 중화기 및 최대 2000만개의 공격용 탄알 공급계약 등이 성사되면서 이라크군 화력이 강화됐으며 이 무기들은 후세인 정권 몰락 이후에도 저항세력의 대미 공격용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이라크전쟁 개전 한 달 전인 2월에는 북한 관리 2명이 시리아 다마스쿠스의 SES 사무실에서 알 바샤르 대표를 만나 이라크가 북한에서 1000만달러 상당의 탄도미사일 부품을 수입하는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라크는 SES를 통해 북한에 첫 지급분 190만달러를 지불하도록 승인했지만 미 정보당국은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서류에 따르면 한국의 한 기업은 이라크에 보내기 위해 ‘방공용’ 첨단 통신장비 800만달러어치를 선적한 것으로 돼 있다. 신문에 따르면 이 회사측은 “이 장비들이 통신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사용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미국과 러시아, 폴란드 기업들도 이라크에 대해 각각 무기 및 장비, 통신장비, 지대공미사일 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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