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깜짝실적 없다” 불안 확산…4분기 실적 하향곡선

입력 2003-12-23 17:52수정 2009-10-08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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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들의 4·4분기(10∼12월) 실적이 3·4분기(7∼9월)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국내 증시의 연말랠리 가능성에 불안감을 드리우고 있다. 미국 기업들은 내년 1월 중순 공식적인 4·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이달 하순부터 실적을 예고하는 ‘사전 실적보고(프리어닝 시즌)’에 본격 돌입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퍼스트콜이 내놓은 미국 S&P500 기업들의 4·4분기 순익증가율(전년 동기 대비) 전망치는 21.5%. 이는 3·4분기 21.4%보다 높은 것으로 2000년 1·4분기(1∼3월) 23.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4·4분기 순익증가율 절대치가 3·4분기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추세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3·4분기 순익증가율 전망치가 7월 15% 수준에서 계속 상승곡선을 그리며 9월 21.4%까지 올랐던 것에 반해 4·4분기 전망치는 10월 22%에서 현재 21.5%까지 내려간 것이다.

이는 시장에서 4·4분기 실적 기대감이 그만큼 낮아지고 있다는 것으로 주가 상승의 커다란 원동력이 되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의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2·4분기(4∼6월)와 3·4분기에는 실제 순익증가율이 분기 초 전망했던 수준을 크게 상회하면서 큰 폭으로 주가가 올랐지만 이번 분기에는 분기 초 전망치에 비해 하향 조정되는 추세”라며 “내년 1·4분기에도 실적 기대감의 하향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보증권 이혜린 연구원은 “미국 기업들의 4·4분기 실적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국내 종합주가지수가 800선 이상에서 안정적인 지수 흐름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상승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우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4·4분기 순익증가율 전망이 계속 낮아지고 있는 것은 애당초 시장의 기대감이 너무 높게 설정됐기 때문이지 기업 펀더멘털 자체가 나빠진 것은 아니다”면서 “미국 증시와 국내 증시의 상승 추세는 올해 말과 내년 초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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