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무슨 말인지…럼즈펠드에 ‘횡설수설賞’

  • 입력 2003년 12월 2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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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1일 영국의 민간단체 ‘영어 바로쓰기 운동’이 선정한 올해의 ‘횡설수설(Foot in Mouth) 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다음 발언.

“There are known knowns. There are things we know we know. We also know there are known unknowns. But there are also unknown unknowns-the ones we don’t know we don’t know.”

워낙 동어반복이 심해 번역하기도 쉽지 않은 이 말을 굳이 의역하자면, “(세상에는) 주지의 사실임을 우리가 아는 것들이 있다. (즉) 우리가 알고 있음을 아는 경우다. 또 미지의 사실임을 우리가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미지의 사실임조차도 모르는 일도 있다. 모른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이다.” 쯤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원문 자체로는 상당한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는 난삽한 문장.

럼즈펠드 장관은 올 2월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브리핑 당시 “언론이 일어나지 않은 것을 보도하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선정 단체는 “우리는 말뜻을 대강 짐작하지만, 이는 우리가 쓰지 말아야 할 전형적인 종류의 발언”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럼즈펠드 장관의 독특한 언어구사법을 추종하는 팬클럽도 적지 않다. 럼즈펠드 장관의 말을 ‘시’로 찬양하는 웹사이트가 10여개에 이르며 그의 말을 ‘실존주의에 입각한 표현’이라고 해석하는 책 ‘지성의 편린’도 출판된 바 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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