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톨 EU상의 부회장 “외국인 투자기피 현실 직시해야”

  • 입력 2003년 11월 26일 2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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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외국인 투자가 급감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중국 시장이 성장하면서 한국에서 중국으로 빠져 나가는 외국 회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주한 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가 26일 고건(高建) 국무총리를 초청한 가운데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오찬 모임에서 제롬 스톨 EUCCK 부회장(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이 한국 경제에 대해 쓴 소리를 했다.

스톨 부회장은 “투자자들과 외국인 회사들은 현재 한국에 대한 투자전략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며 “EU 회원사들은 한국에 매력을 느끼고 있지만 한국 정부가 확신을 주고 있지 못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정부는 개인 부채와 은행들의 부실채권을 줄이는 한편 생산성 불균형과 노사관계 등을 적극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 총리의 연설이 끝나고 이어진 일문일답에서도 한국 경제에 대한 외국 기업인들의 고언(苦言)이 이어졌다.

자비에르 스메켄스 EUCCK 명예회장은 “지난해 월드컵 개최로 한국은 이미지가 많이 좋아졌으나 최근 노사관계가 악화되면서 국내외적으로 국가 이미지에 많은 타격을 입었다”며 “과연 한국 정부는 한국의 이미지 구축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고 총리는 “참여정부는 노사 문제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하고 불법 파업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대로 처리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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