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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1월 24일 1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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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크로아티아는 2000년 민족주의 세력이 실각한 뒤 3년여 만에 다시 급진 민족주의 세력이 집권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크로아티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실시된 총선의 50% 개표 결과 고(故) 프라뇨 투지만 전 대통령이 창설한 HDZ 등 민족주의 세력이 72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SDP는 55석, 군소 정당과 연합할 경우 68석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보 사나데르 HDZ 대표는 “HDZ가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라는 크로아티아 유권자의 명령”이라며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유일하고 명확한 승리자”라고 선언했다.
이 같은 총선 결과는 현 SDP 연정의 경제발전 실패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친서방 성향을 보인 중도좌파 SDP연정은 강력한 시장 경제 개혁을 추진해 왔지만 실업률 증가 등으로 국민에게 불만을 샀다.
한편 과격 민족주의 세력이 재집권하는 데에 따른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HDZ는 “과거의 서방 배격 노선을 폐기했다”며 “크로아티아를 유럽의 주류로 편입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자그레브=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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