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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1월 23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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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타비 2TV에 따르면 셰바르드나제 대통령 퇴진 시위를 주도해 온 미하일 사카쉬빌리 국민행동당 당수는 “셰바르드나제 대통령이 사임했다”고 밝혔다. 인테르팍스통신도 이 사실을 확인했다.
사임 소식이 전해진 직후 수천명의 시위대는 트빌리시의 의회 앞 광장에서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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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바르드나제 대통령은 그루지야를 떠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셰바르드나제 대통령의 영향력은 22일 야당과 시위대들이 대통령관저와 의회의사당을 점거한 뒤 ‘정권장악’을 선언한 데 이어 수만명의 시위대들에게 다른 정부기관 점거를 촉구하고 일부 군부대가 야당에 합류하면서 급격히 약화됐다.
사카쉬빌리 당수는 이날 셰바르드나제 대통령에게 사임 최후통첩을 한 지 몇시간 만에 트빌리시 교외의 대통령 거주지에 도착해 “사임하지 않으면 지지자들이 이곳을 점거할 것”이라고 위협하면서 “사임하면 대통령 및 가족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앞서 의회의사당 등을 점거한 야당세력은 22일 니노 부르자나제 민주당 당수를 임시대통령으로 선언하고 45일 내에 새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 소속 국가수비대 수백명과 내무부 소속 특수부대원 50명은 이날 임시대통령에게 충성을 다짐했고, 레반 알렉사제 대통령 국제법담당 보좌관도 야당에 합류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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