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라마단 끝나… 本土테러 우려”…주요 시설물 경계 강화

  • 입력 2003년 11월 23일 18시 19분


이슬람 라마단(단식 월)이 끝나가면서 미국과 주요 동맹국 국민에게 테러 경계령이 발령됐다.

미국 국토안보부와 연방수사국(FBI)은 21일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24일 라마단이 종료됨에 따라 국내외 미국 시설과 미국인을 공격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대국민 경계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는 알 카에다가 화물기로 액화천연가스와 화학시설 외에 다리와 댐 등을 폭파할 수 있다는 점을 특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주에 시작해서 내년 1월 초 끝나는 미국 휴가시즌에 경계상태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것.

미 국무부도 이날 알 카에다가 미국인이 많이 모이는 호텔 해변 예배당 등을 생화학무기 등으로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외여행 중인 미국인들에게 경고했다.

국무부는 또 알 카에다가 자살폭탄 공격, 납치, 폭파 등의 방법으로 9·11테러에 이은 제2의 미국 내 테러를 기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애덤 어렐리 국무부 부대변인은 “전 세계 어느 곳이라도 자신들과 입장을 공유하지 않는 국가와 사람들에게 테러를 계획하는 테러리스트들이 있다”고 말하면서 미국 지지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나라가 경계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외무성도 중동 및 인근 지역에 살거나 여행하는 일본인에게 라마단이 끝나는 24일 이후 테러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외무성은 아프가니스탄 국제평화유지군(ISAF)이 현지 일본대사관에 “라마단 이후 외국 시설물이 테러목표가 될 수 있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워싱턴·바그다드=AP 교도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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