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당한 우주强國”…‘제2 스타워스’ 예고

  • 입력 2003년 10월 15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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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15일 자력으로 인간을 우주에 보내는 데 성공함으로써 러시아와 미국에 이어 우주강국 대열에 합류했다. 이로써 중국은 첨단 과학기술력을 과시하면서 민족주의를 고취하고 체제의 우수성을 선전하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 중국의 우주클럽 가입은 필연적으로 우주개발의 다극화를 예고하고 있다. 1960년대 미소간 우주개발 경쟁에 이어 미중간 ‘제2의 스타워스’를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우주 다극화 시대=중국의 우주개발은 군사전략과 연관되어 있다는 게 미국 등 서방의 시각이다.

중국의 유인우주선 발사계획은 걸프전 직후인 1992년 시작됐다. 당시 중국은 ‘전략적 국경’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해공군력 증강 및 우주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지리적 국경은 변화시킬 수 없으나 군사력이 신장되면 ‘전략적 국경’은 넓힐 수 있다는 것.

전략적 국경 개념에 따른 중국의 우주개발은 탈냉전 후 독주하고 있는 미국의 ‘우주 패권’과 충돌할 것이라는 분석을 낳고 있다. 유인우주선 발사 및 달 탐사 계획 등으로 얻게 될 위성 자세변환 및 레이저무기 탑재, 다탄두 로켓기술 등은 미국이 추진 중인 미사일방어(MD)체제와 군사위성을 무력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최근 “중국은 더 이상 우리의 머리 위에서 다른 나라 위성들이 마음대로 지나다니는 것을 쳐다만 보는 약자가 아니다”면서 “이제 그들을 제압할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미 국방부는 7월 의회에 제출한 ‘중국 군사력 연례보고’에서 “중국은 2010년까지 독자적인 미사일 공격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위협론’을 다시 제기했다.

중국의 유인우주선 발사는 또 유럽연합(EU)과 중국에 안보상 우려를 갖고 있는 인도, 일본 등의 우주개발을 촉진하는 계기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일본의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은 아시아 제1의 군사대국임을 과시하고 있다”며 “중국의 유인우주선 발사는 필수적으로 일본의 탄도미사일 방어 프로그램을 앞당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과 국경분쟁을 벌여온 인도의 전문가들도 “이제 중국의 능력을 감시해야 한다”고 경계감을 표시했다.

▽중국의 우주개발 현황=미국은 중국의 우주 기술이 10년 내에 러시아를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위성 발사로켓 창정(長征) 2-F는 성공률 97∼98%로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서 있다. 중국은 4차례의 무인우주선을 포함해 1997년 5월 이후 21차례의 발사에서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

중국은 현재 우주개발에 연간 20억∼30억달러(약 2조4000억∼3조6000억원)의 돈을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 항공우주국(NASA) 예산의 5분의 1 정도이지만 러시아보다는 10배가 많다.

중국은 이미 달과 화성 탐사라는 장기 목표를 세워놓은 상태. 앞으로 2∼3년 내에 달 탐사 위성을 발사하며, 2010년까지 달에 인간을 보내고, 2040년까지 화성 탐사선을 보낼 계획이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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