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새 이라크 결의안 주내 표결"…러-中 "미흡"

  • 입력 2003년 10월 14일 1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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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라크 재건을 위한 결의안 초안을 1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하고 이번 주 내에 표결할 뜻을 밝혔지만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의 반응은 ‘미흡하다’는 쪽에 가까워 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14일 “미국의 수정안은 명백히 연합국의 사고에 있어 커다란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난 총장은 수정안이 ‘헌법 제정 먼저, 선거는 그 이후, 마지막에 주권 이양’이라는 단계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난 총장은 미국에 대해 이라크인들에게 보다 빨리 주권을 이양할 것을 촉구해왔다.

유리 페도토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러시아는 미국이 새로 제출한 결의안에 대한 여러 개의 매우 중요한 수정안을 제출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등 3국 정상은 14일 전화통화를 갖고 새 이라크 결의안 채택을 위한 협상을 계속하기로 공동 입장을 정리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세 정상은 또 △전후 이라크 처리 과정에서의 유엔 역할 증대 △조속한 이라크 주권 이양 △유엔 안보리 운영의 투명성과 책임성 강화 등의 내용이 새 결의안에 포함돼야 함을 강조했다고 성명은 덧붙였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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