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파트 중병설 후계자는 누구냐…쿠레이-카두미 유력

  • 입력 2003년 10월 9일 19시 31분


코멘트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사진)의 중병설이 측근들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끊이지 않는 가운데 아라파트 수반의 후계 구도가 벌써부터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아라파트 수반의 한 측근은 8일 “아라파트 수반은 최근 좀 피곤했을 뿐”이라며 중병설을 부인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앞서 아라파트 수반의 참모장인 타에브 아브델라힘도 기자회견에서 “아라파트 수반이 심장마비 증세를 보였고 측근들은 이를 쉬쉬하고 있다는 가디언지의 최근 보도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최근 창백한 모습을 보인 것은 구토와 식욕 저하 때문이라는 것. 같은 날 나빌 아부 루데이나 고위보좌관도 팔레스타인의 라디오 방송에서 “아라파트 수반은 정상이며 평소대로 업무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라파트 수반은 74세로 고령인데다 1992년 뇌혈관 응혈로 뇌수술을 받은 병력이 있고 때로 손을 심하게 떠는 모습을 보여 건강 이상설이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의 후계 구도에 대해서는 예상이 분분하다. 확실한 후계자를 키우지 않고 권력을 독점해왔기 때문이다.

아라파트 수반의 유고시 팔레스타인 헌법에 따라 자치의회 의장이 2개월간 수반 직무를 대행하는데 현재로서는 아메드 쿠레이 총리가 자치의회 의장 자격으로 위기관리 임무를 맡게 된다. 하지만 내부 지지기반이 취약해 장기적으로 수반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회의적.

또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와 주류정파인 파타운동을 지도할 후계자로는 PLO 정치국장 파루크 카두미가 유력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