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후보 '웨슬리 클라크' 약진 '하워드 딘' 흔들

  • 입력 2003년 9월 29일 18시 51분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가장 늦게 뛰어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령관 출신 웨슬리 클라크 후보가 경선의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

모두 10명이 출마한 경선에서 클라크 후보의 출마로 가장 타격을 받고 있는 후보는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딘 후보는 내년 1월 27일 예비선거가 실시되는 뉴햄프셔에서 줄곧 선두를 지켜 왔으나 클라크 후보의 등장으로 지지자들이 동요하고 있다. 뉴햄프셔 예비선거는 경선 레이스 때마다 대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쳐왔다.

딘 후보는 공화당 후보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대한 공세로 민주당원들에게서 높은 지지를 얻었지만 부시 대통령과의 본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공화당은 딘 후보의 부상을 내심 즐겨왔다.

클라크 후보가 등장하자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이 딘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다시 거론하면서 클라크 지지로 돌아서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소개했다. 클라크 후보와 비교할 때 딘 후보는 군 경력이 없고 본선에서 너무 진보적인 인물로 분류될 우려가 있다는 것.

그러나 대부분의 민주당 지지자들은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클라크 후보에 대한 검증이 끝나지 않았고 정책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태여서 더 기다려 봐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딘 후보는 선거자금 모금 실적에서는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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