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보도문 발표 가닥]'북핵 평화적 해결'원칙만 우선확인

베이징 6자회담의 폐막을 앞두고 관심을 끈 공동선언 채택 문제가 공동보도문 발표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번 회담을 성사시킨 중국은 처음부터 공동 형식의 발표문 채택을 위해 적극적으로 외교력을 발휘했다. 이번 회담의 목표 및 북한과 미국의 현실적인 입장 차이를 감안해 회담의 유효성을 인정하고, 차기 회담을 연다는 원칙을 공동선언에 담자는 것이었다.

중국측 수석대표인 왕이(王毅) 외교부 부부장이 27일 전체회의에서 ‘같은 것을 구하고 다른 것은 남겨둔다’는 뜻의 ‘구동존이(求同存異)’ 정신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사실 한 차례 회담으로 북핵 문제의 해결을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따라서 북핵 문제는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을 공동으로 확인하고, 이를 주춧돌로 삼아 6자회담을 계속해 나가자는 것이 중국의 구상이었다. 물론 다른 참가국들도 이에 전적으로 공감했다.

참가국들은 이에 따라 28일 중국측 초안을 놓고 오후 늦게까지 활발한 실무접촉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참가국들은 북-미의 입장차로 합의에 어려움이 있고, 정치적 부담이 따르는 공동선언 대신 공동보도문 형식으로 이번 회담을 정리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김영식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