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17년만에 총파업시위

  • 입력 2003년 8월 14일 19시 02분


칠레의 최대 노동조합인 중앙노동자연합(CUT)이 자유무역협정 체결 등에 반발해 13일 총파업과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는 1986년 7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독재 정권에 대항해 총파업을 벌인 지 17년 만에 처음이다.

노조원 3000여명은 이날 수도 산티아고를 비롯해 3개 도시에서 노동자 처우 개선과 자유무역협정(FTA) 등 자유시장 경제정책의 포기를 요구하며 가두시위를 벌였다.

칠레 의회는 이날 미국과 체결한 FTA 비준 동의안을 심의하기 시작했다. 앞서 하원 외교위원회는 5일 한국과의 FTA 법안 심의에 들어갔으며 26일 표결을 거쳐 상원에 상정할 예정이다.

사회주의자 및 공산주의자 중심인 CUT는 중도좌파 성향의 리카르도 라고스 정부의 경제정책에 불만을 표시해 왔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으며 자동차 또는 창문을 부순 시위자 160여명을 체포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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