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우디 테러위험” 여행자제령

  • 입력 2003년 8월 14일 19시 02분


미국은 민간항공기에 대한 공격 등 테러 가능성을 이유로 자국민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경계령을 13일 발표했다.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교통수단이나 민간항공기에 대한 위협을 포함해 테러 징후가 사우디 내에서 감지되고 있다”며 “미 국민은 중요하지 않은 사우디 여행은 가급적 연기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이와 관련, 유럽 최대 항공사인 영국의 브리티시에어웨이(BA)는 13일 사우디행 항공편 운항을 중지시켰다. 이 같은 조치는 테러용 지대공 미사일을 미국에 반입한 무기거래상 일당이 체포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된 무기거래상인 인도계 영국인 헤만트 라카니(68)는 알 카에다 조직원으로 위장한 FBI 요원에게 “50기의 견착식 미사일 발사시스템을 구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CNN이 전했다.

그는 FBI 요원이 ‘9·11테러 2주년을 맞아 미국 항공기를 격추하기 위해 미사일을 사고 싶다’고 용도를 밝혔는데도 미사일을 구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라카니와 같은 날 뉴욕에서 체포된 일당 2명은 라카니의 돈 세탁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라카니가 알 카에다 요원이라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지만 오사마 빈 라덴의 녹음테이프를 즐겨 들었으며 그의 과거 고객들 가운데 알 카에다 요원이 있었다고 전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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