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왕짜증' 직장동료 4부류 소개

  • 입력 2003년 8월 8일 14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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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의류업체 구매담당 부책임자로 있던 가네샤 렁씨는 5년간 공포에 떨었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시도 때도 없이 벽력같이 고래고래 고함치는 상사 때문이었다. 평소에는 친절하고 합리적이다가도 불쑥 자신의 화를 엉뚱하게 터뜨리곤 했다. 까다로운 고객을 상대하거나 공장 근로자의 실질적인 불평불만을 접하는 것이라면 얼마든지 참고 대응할 수 있겠지만, 상사의 예측불허 까탈에 결국 렁씨는 최근 회사를 떠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직장인들은 업무 자체의 어려움이나 경쟁사와의 싸움에서 뿐 아니라 '동료'로부터 스트레스를 받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8일 전했다. 직장인을 상대로 상담서비스를 하는 '국제심리서비스'사는 "동료와의 문제를 호소하는 비율이 5년전 5% 수준에서 최근 20%로 늘었다"고 밝혔다.

WSJ저널은 이같은 '왕짜증' 직장 동료를 4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대처법을 소개했다.

렁씨의 상사는 '울화통'형이다. 평소 멀쩡하다가도 사소한 문제에 감정이 격해진다. 물컵을 내던진다든지 수화기를 팽개치는 등 과격한 행동으로 사무실을 썰렁하게 한다. 이런 경우의 대처법은 저 혼자 화를 폭발했다가 가라앉도록 그냥 무시하는 것.

'저격수'(스나이퍼)형은 동료와의 경쟁이나 견제가 지나쳐 반드시 '피를 보고야 마는' 스타일. 자신의 자리를 누군가가 차고 올라올까봐 전전긍긍하다가 아예 적들을 '사전 제거'하려 든다. 스나이퍼의 희생자가 되면 불편한 사내 권력관계에 걸려들기 쉽다. 최대한 '정석대로' 행동해 다른 야심이 있다거나 파벌을 조성한다는 등의 의심 살 일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

'장황한 설교'형은 오만가지 아는 것을 다 말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 마케팅 회의에서 '글로벌'이라는 단어만 나와도 회의 주제와 상관도 없는 글로벌리제이션의 유래에서부터 그 철학적 배경, 사회학적 고찰 등을 떠들어댄다. 이런 사람에게는 지금 하고 있는 말이 현안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등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해서 스스로 '도움 안 되는 말을 떠벌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

'궁시렁'형은 어떤 일, 어떤 상황에서도 안 좋은 면을 기어이 찾아내서 불평하는 스타일. 회의적이고 냉소적인 분위기를 주변에 전염시키기 쉽다. 대처법은 두 가지. 나까지 괜히 불평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도록 아예 무시하거나, 반대로 더욱 적극적으로 활기차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끌기 위해 노력하는 것.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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