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鄭회장 자살은 햇볕정책이 낳은 비극"

  • 입력 2003년 8월 5일 23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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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WP)는 5일자 사설에서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햇볕정책이 낳은 비극적인 결과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더 많은 햇볕이 필요하다(More Sunshine Needed)’라는 제목의 이 사설은 “정 회장이 2000년 정상회담을 유치하기 위해 북한에 돈을 지원했다는 의혹과 관련된 수사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또 “햇볕정책은 한국인들로 하여금 북한이 변화하고 있다고 믿게 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서도 나아진 이미지를 갖게 했다”며 “여전히 많은 한국인이 북한에 대해 기대를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사설은 “사실상 북한이 정상회담에 합의한 것은 자유로운 국가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파산 상태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 정권이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며 “북한과의 협상은 핵문제뿐 아니라 강요된 기아, 언론 검열, 강제수용소 등 용납할 수 없는 정치 경제적 문제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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