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무 "제2테러 가능성 직면"

  • 입력 2003년 8월 4일 19시 16분


미국은 9·11테러를 자행한 국제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미국에 대해 새로운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존 애슈크로프트 미 법무장관은 3일 CBS와 폭스 등 미국 TV의 일요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는 우리가 다시 공격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매우 현실적(very real potential)이라고 믿는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경계를 강화할 때마다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알 카에다는 언제, 어디서든지 그들이 실행할 수 있는 공격을 감행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무부가 지난달 29일 해외 거주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알 카에다가 항공기를 납치해 자살 공격을 시도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한 것을 상기시켰다.

톰 리지 국토안보부 장관도 이날 NBC TV의 ‘언론과의 만남(Meet the Press)’에 출연해 “우리는 언제든지 테러가 발생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에 대비해 왔다”면서 “우리는 테러의 목표물이 돼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장관은 9·11테러 이후 미국 보안당국은 보안체제를 개선하고 100여차례의 테러 공격을 사전에 차단했지만 알 카에다가 미국에 대해 계속 연구하고 있어 보안상의 취약점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국은 2일 미국비자 없이도 미 공항을 경유해 다른 나라로 갈 수 있는 통과비자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등 테러에 대비한 경계 조치를 강화했다.

이들 장관의 테러 발생 가능성에 대한 경고는 알 카에다 2인자이자 오사마 빈 라덴의 측근인 알 자와히리가 미국에 대해 테러 공격 가능성을 강력히 경고한 데 이어 나왔다.

알 자와히리는 아랍 위성방송인 알 아라비야가 이날 공개한 녹음테이프에서 “미국이 만약 관타나모 기지에 억류된 이슬람 포로들에게 위해를 가한다면 상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이슬람교도들에게 포로들을 위한 보복을 촉구했다.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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