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긴자 명품 거리로 부활

  • 입력 2003년 7월 28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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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東京) 도심의 번화가인 긴자(銀座)에 세계적인 유명브랜드 매장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려는 고급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장기불황으로 침체에 빠졌던 긴자가 활력을 되찾아 ‘도쿄 간판거리’라는 옛 명성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보석 브랜드인 카르티에는 이달 중순 긴자 한복판의 중앙통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030m²의 대형 점포를 열었다. 이 점포는 카르티에가 운영 중인 전 세계 212개 매장 중 가장 큰 규모.

일본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미적 감각을 충족시키기 위해 검은색 대리석으로 건물 벽을 장식하고 최고급 소파를 군데군데 배치하는 등 세련된 분위기로 꾸몄다.

개장 첫날에는 문을 열기 1시간 전부터 ‘명품족’들이 줄을 서기 시작해 업체측이 개점 기념으로 준비한 30만엔(약 300만원)짜리 액세서리가 순식간에 팔렸다.

이 일대에서는 올 들어 프라다와 페라가모가 새 매장을 열었고 크리스티앙 디오르와 구치는 점포 개설을 위해 막바지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카르티에 매장 옆의 공터에서는 샤넬이 내년 개점을 목표로 건물공사를 진행 중이며 대각선 맞은편에서는 루이뷔통이 2000년부터 영업하고 있다.

브랜드업체들은 일본이 최대 시장일 뿐 아니라 매출이 느는 속도도 매우 빨라 긴자 진출을 결정했다고 설명한다. 카르티에의 경우 전 세계 매출의 20%를 일본에서 올리고 있고 크리스티앙 디오르 일본법인의 올해 매출은 2000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일본 소비자들의 유명 브랜드 선호현상이 유별난 탓도 있지만 엔화 약세로 인해 해외에서 쇼핑하기보다는 일본 국내에서 사는 편이 더 낫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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