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LO 몸값 치솟는다…평균 연봉 105만달러

  • 입력 2003년 7월 23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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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에서 최고법률경영자(CLO·Chief Legal Officer)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잇단 회계부정 사건을 계기로 회계투명성 보장을 위한 사반스-옥슬리법 등 관련법이 통과되면서 이와 관련한 법률 업무가 중요해진 데 따른 것이다. 인수합병(M&A), 소비자 집단 소송 등 기업 활동과 관련한 법률적 대응의 필요성도 날로 증대되고 있다.

미 법률 잡지 코포레이트 카운슬(Corporate Counsel)은 “지난해 미국 내 500대 기업의 보수 100위 안에 드는 CLO들의 평균 기본급은 전년보다 6% 오른 50만3545달러였으며 평균 보너스는 13% 오른 55만397달러였다”고 최신호(8월호)에서 전했다.

이들이 현금으로 가져간 연간 보수가 100만달러를 넘었으며 이는 미국 내 100대 로펌 파트너 변호사들의 수입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코포레이트 카운슬은 주식이나 스톡옵션 등을 제외한 현금 보수를 기준으로 1993년부터 매년 CLO 보수를 조사하고 있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의 CLO인 벤저민 하인먼 주니어가 기본급과 보너스를 합해 390만달러를 받아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비아콤의 마이클 프리클라스(210만달러)와 오언코닝의 모라 스미스(180만달러)가 각각 2, 3위에 올랐다.

기본급만으로 보면 GE의 하인먼 주니어(135만달러), 케이블비전 시스템의 로버트 레믈리(100만달러), 아메리칸 파이낸셜 그룹의 제임스 에번스(99만달러)의 순이었으며, 보너스는 GE의 하인먼 주니어(258만달러), 오언코닝의 스미스(133만달러), 코카콜라의 드발 패트릭(125만달러) 순이었다. 드발 패트릭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코카콜라의 CLO가 됐다.

코포레이트 카운슬은 “이들의 높은 보수는 하는 일이 많아졌다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반스-옥슬리법 제정 이후 회계 문서에 CLO의 감수를 의무화하는 회사도 생겨났다. 제약회사 화이자의 제프리 킨들러 CLO는 기본급과 보너스를 합해 143만달러를 받았는데 3, 4건의 M&A와 콜레스테롤 약값에 대한 소송 등 수많은 일을 담당해야 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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