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에 테러대비 미사일 배치

  • 입력 2003년 5월 22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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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에서 테러 경계 활동이 강화된 가운데 21일 코네티컷주 뉴 헤이번의 예일대 강의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21일 워싱턴 일대의 방공망 강화를 위해 도시 일원에 대공 미사일을 배치하고 초계비행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테러 경계등급을 ‘코드 오렌지’로 한 단계 상향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미국은 이라크전에서 보여준 것처럼 테러 조직이나 국가들이 대량살상무기를 이용해 세계를 위협하고 공갈하는 행태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계 태세 강화=9·11 테러 이후 줄곧 강화된 경계 태세를 유지해온 뉴욕시의 경우 교량과 터널 등에 검문소를 늘리고 순찰을 강화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보스턴에서는 경찰 특수부대가 메이저리그 야구팀 보스턴 레드 삭스의 경기가 열리는 펜웨이 파크를 비롯한 잠재적 공격 목표물들을 감시하고 있으며 교량과 터널, 역사적 명소 등에 대한 경찰 순찰도 늘렸다.

샌프란시스코도 도시의 명물인 금문교는 물론 선박의 항해 통로와 도심 업무용 빌딩, 관광명소 등에 대한 보안 조치를 강화하고 반전 시위 과정에서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에도 유의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도 교회, 공항, 항만, 연예ㆍ오락 사업체 등을 비롯한 600개소에 대한 정찰활동을 늘렸다.

연방항공청은 주요 운동경기가 열리는 경기장 상공과 워싱턴의 기념탑 주변 등에 대한 비행금지령을 재발령했다.

▽예일대 폭발 사건=21일 오후 예일대 법과대학원의 강의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 빈 강의실 한쪽 벽과 부근 일부가 부서졌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CNN 방송은 이날 폭발이 폭탄에 의한 것임을 주 정부 관리들이 확인했으나 테러단체 등의 소행임을 시사하는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폭발은 예일대 출신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해안경비대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코네티컷주를 방문하기 몇 시간 전에 발생했다.

사고 현장에는 수십대의 응급차량들이 출동해 대기하는 가운데 연방수사국(FBI)의 테러담당 특별수사팀 요원들이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 작업을 벌였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이날 코네티컷주 뉴 런던에서 열린 해안경비대 졸업식 치사를 통해 “우리는 미국과 전 세계에 대한 위험이 종식될 때까지 압박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는 지구상에 어두운 곳은 모두 뒤져 테러리스트들을 색출해낼 것”이라며 “미국은 범세계적인 테러전에서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전에서 했던 것처럼 테러리스트들이 음모하고 테러 공격을 하는 데 필요한 은신처와 기지들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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