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초중고 '사스휴교' 2주연장

  • 입력 2003년 5월 4일 19시 01분


중국 베이징(北京)시는 4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확산 추세가 멈추지 않자 초중고교에 내렸던 휴교령을 2주 연장키로 했다. 또 교육 당국은 대학입학 자격시험의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베이징시 교육국은 지난달 24일부터 7일까지 내렸던 137만명의 초중고교 학생에 대한 휴교 조치를 2주 연장키로 했으며 학생들은 TV와 방송, 인터넷 등을 통한 통신교육을 받도록 했다.

중국 교육부는 또 7월 초 실시 예정이던 대입 자격시험 연기를 검토 중이며 고3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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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호텔, 여관 등 숙박업계는 일부 층이나 객실을 교대로 소독하기 위해 손님을 받지 않는 휴숙제(休宿制)를 실시하고 있다. 또 지하철역 구내에서의 식품 판매가 금지됐으며 각 주택가 엘리베이터와 중앙 냉방시설, 하수구 등은 매일 소독이 실시되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4일 4명의 추가 사망자와 69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해 모두 100명이 숨지고 1803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격리 주민수도 1만5000여명으로 늘어났다. 중국 전체로는 총 4125명이 감염되고 197명이 사망했다.

중난산(鐘南山) 광저우(廣州) 호흡기질병 연구소장은 “광둥(廣東)성의 예를 보면 사스가 하강세로 돌아서는 데 4개월이 걸렸다”면서 “베이징은 1월부터 사스가 번지기 시작한 만큼 이달 중순에야 진정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총후근부가 2월 광둥성에 군사의료과학원 전문가를 보내 사스 환자의 폐 조직을 분석한 결과 병원체가 코로나 바이러스일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으나 이런 정보가 군 외부로 전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올 들어 4월까지 상하이(上海)의 외자 유치액(계약 기준)은 40억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1.3% 증가, 사스 파문이 외국인 투자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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