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사령관 부시의 '승전 이벤트'…對국민연설 이모저모

  • 입력 2003년 5월 2일 1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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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전 개시 43일 만인 1일 오후 9시(한국시간 2일 오전 10시)에 종전을 선언하기 위해 이날 오후 태평양 연안의 샌디에이고항으로 돌아가고 있던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에 해군 전투기를 타고 도착했다.

부시 대통령은 당초 전용 헬기편으로 링컨호에 갈 예정이었으나 링컨호가 육지에서 48㎞나 떨어진 해역에 있어 헬기로 이동하기에는 멀어 전투기를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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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방위군 조종사로 근무한 적이 있는 부시 대통령은 전투기 조종사 복장으로 4인용 ‘해군 1호기’에 탑승, 시속 240㎞의 정상 속도로 항공모함에 안착해 항공모함에서 기다리고 있던 조종사와 장병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CNN과 폭스 TV 등은 미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전투기편으로 항공모함에 착륙한 부시 대통령의 착륙 순간을 생중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서의 주요 전투 작전은 끝났다”는 말로 연설을 시작해 전사자들에 대한 기도로 연설을 끝냈다.

그는 “우리는 이 전쟁에서 자유와 세계 평화를 위해 싸웠다”고 이라크전의 의미를 부여하고 “조국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여러분의 용기와 의지가 오늘을 가능케 했다. 여러분들 덕분에 조국은 더욱 안전해졌으며 독재자는 실각했으며 이라크는 해방됐다”고 치하했다.

이날 연설 도중에 부시 대통령은 모두 23차례나 장병들로부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링컨호는 아프간전과 이라크전에 모두 참가하는 바람에 10만마일이라는 순항 기록을 세웠다.

부시 대통령이 연설 도중에 장병들이 링컨호에서 근무하는 동안 자녀 150명이 태어났으며 장병 가운데 일부는 새로운 가족을 처음 만나게 된다고 말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밤 링컨호에서 장병들과 함께 지낸 뒤 2일 워싱턴으로 귀환한다. 한편 백악관은 법적인 관점에서 전쟁이 끝났다는 것은 아니라면서 부시 대통령의 이날 대국민 연설이 국제법상의 공식 종전선언은 아니라고 밝혔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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