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3년 4월 25일 19시 03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부시 대통령은 24일 NBC방송과의 회견에서 프랑스와의 관계가 회복되더라도 이라크 공습을 완강히 반대했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을 당분간 자신의 텍사스 목장으로 초대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텍사스 목장 초대’는 부시 대통령이 친분과 신뢰를 갖고 있는 인사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러브콜’로 인식돼 왔다.
또 이날 뉴욕 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이 프랑스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6월 1∼3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선진 7개국 및 러시아 정상회담(G8)에 참석하는 동안 프랑스가 아닌 스위스에 체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 같은 보도를 즉각 부인했다. 그러나 AFP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측근들은 아직까지도 부시 대통령이 정상회담 기간에 주최국 정상인 시라크 대통령과 별도의 만남을 가질지에 대한 확인을 거부해 프랑스의 속을 태우고 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도 예외는 아니다. 그가 독일 내 반미감정을 교묘히 이용해 재선됐다고 믿고 있는 부시 대통령은 슈뢰더 총리의 당선에도 의례적인 축하전화를 생략했다. 지난해 말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에서는 그와 단 두 차례 ‘냉랭한’ 악수만을 나눴을 뿐이다.
반면 이라크 공습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호주의 존 하워드 총리는 그 다음날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따뜻한 ‘러브콜’을 받았다. 텍사스 목장을 5월2일부터 1박2일간 방문해 달라는 초대장이었다.
AFP통신은 25일 “지난 2년반 동안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비위를 거스른 국가원수들을 홀대하는 ‘전략적 냉대’ 외교를 완벽하게 통달했다”고 꼬집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