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京 '사스 準전시 상태'

  • 입력 2003년 4월 24일 18시 41분


‘21세기의 페스트’ ‘중국판 체르노빌’로 불리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재앙이 광둥(廣東)성과 홍콩에 이어 베이징을 엄습하면서 중국은 격리대상을 확대하고 베이징(北京) 진출입을 통제하는 등 사실상 준(準)전시 상태에 돌입했다.

중국은 24일 베이징대 인민병원을 폐쇄하고 사스 감염자뿐 아니라 의심 환자, 환자와 접촉한 사람, 동물도 격리시키기로 했다. 바이러스가 발견된 병원 공장 건축현장 호텔 사무실 주택 학교 등도 격리 대상에 포함됐다.

▼관련기사▼

- 북한도 사스로 準 전시체제
- "發病땐 수용소 간다" 소문 흉흉
- 중국판 체르노빌?
- 세계경제 먹구름…'제2의 IMF사태' 경고
- 日, 환자 발생땐 강제입원 조치
- 사스, 허술한 국내 방역-검역
- ‘코로나’ 양성반응 30대 강제격리
- 사스 격리 전담병원 주민 항의시위 몸살

베이징에서는 식료품과 일용품 등에 대한 극심한 사재기가 빚어지고 있다. 당국은 일부 품목의 가격이 폭등하자 단속과 함께 대규모 물자 방출로 가격 안정에 나섰다.

베이징의 170여개 초중고교와 10여개 대학이 휴교했고 학생들은 베이징을 탈출하고 있다.

23일까지 중국 내 사스 감염자는 2422명, 사망자는 110명이며, 이 중 베이징에서는 750여명의 환자가 발생해 39명이 사망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