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식량 바그다드 첫 도착…美 재건활동 공식 시작

  • 입력 2003년 4월 21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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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 연합군의 점령 이래 처음으로 20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구호식량이 도착했고 바그다드 국제공항도 곧 항공기 운항이 재개된다. 미 국방부 산하 재건인도지원처(ORHA)의 제이 가너 처장도 21일 바그다드에 도착해 곧 공식임무에 들어간다.

세계식량계획(WFP)의 마틴 로스트 대변인은 “구호식량인 밀가루 1400t을 싣고 17일 요르단 암만을 떠난 트럭 50대가 20일 바그다드에 입성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수송단이 바그다드 북부 라마디 인근에서 공격을 받았다는 정보가 있었지만 확인되지 않았으며, 사상자나 식량의 유실 없이 바그다드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도 이날 이라크의 환자 치료를 위한 긴급 의약품을 보내기 시작했다. 제프리 킬 유니세프 대변인은 “마취제와 담요 1000장, 응급 의료장비 1만명분 등을 실은 냉동 차량들이 바그다드 알 킨디 병원을 향해 요르단을 출발했다”고 말했다.

바그다드의 민간 사회간접시설을 책임지고 있는 버포트 블라운트 미군 소장은 이날 바그다드 국제공항이 앞으로 1주일 안에 ‘인도적 목적의 항공기 이착륙’을 위해 다시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이라크 내의 구호작업이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면서 구호작업이 신속히 전개되지 않을 경우 미군의 점령에 저항하는 폭동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ICRC의 대변인은 “집이 약탈당하지 않을 정도의 치안과 자동차 연료, 수술에 필요한 전기와 물, 의약품 등이 있어야 의사를 일터로 복귀시킬 수 있다”면서 이라크 대부분의 지역이 겉으로는 정상화한 듯 하지만 여전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사담 후세인 정권의 유혈탄압을 받고 수십 년 동안 불법으로 묶여온 이라크 공산당(ICP)이 20일 기관지를 발간했다. 1면에 ‘독재정권 몰락’이란 제목을 뽑은 이 기관지는 이날 뉴스에 굶주려있는 바그다드 시민들에서 무료 배포됐다. 8쪽짜리 타블로이드판 신문인 이 기관지는 “우리 인민은 민주ㆍ연방ㆍ독립ㆍ단합의 이라크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후세인 대통령의 집권 바트당으로부터 박해를 받아온 ICP는 1985년 공식 불법화됐으며 실질적인 공산당 활동은 3000명의 공산당원들이 처형된 63년 이후 금지돼 왔다.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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