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후세인 은신처 맹폭…두 아들과 함께 사망 가능성

  • 입력 2003년 4월 8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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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중심부로 진격해 사담 후세인 대통령궁 두 곳과 일부 정부청사를 장악한 미군은 8일 시내에 진지를 구축하고 이틀째 후세인을 직접 겨냥한 공격을 벌였다.

미군과 이라크군은 바그다드 시내를 가로지르는 티그리스강을 사이에 두고 미군은 서쪽, 이라크군은 구시가지가 밀집한 동쪽에 포진한 채 전투를 벌였다. 강을 가로지르는 줌후리야 다리 등 주요 다리의 쟁탈전도 벌어지고 있다.

바그다드 도심 진입작전의 선봉을 맡았던 미 제3보병사단 제2여단 3개 대대 병력은 바그다드에서 철수하지 않고 계속 머물 계획이라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미군은 남서부의 ‘사담 국제공항’에 이어 남동부에 있는 ‘알 라시드 공항’도 접수해 바그다드를 옥죄기 위한 또 다른 전략적 요충지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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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당국자들은 후세인 대통령과 그의 두 아들이 7일 공습에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MSNBC방송이 보도했다. 이들은 바그다드에서 활동 중인 중앙정보국(CIA) 정보원이 후세인 대통령의 소재지에 관한 ‘매우 믿을 만한 정보’를 중부군사령부에 전달해 B-1 폭격기 1대가 906㎏짜리 GBU-31 통합직격탄(JDAM) 4발로 현장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및 국무부 소식통들은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전원 사망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은 후세인 대통령이 폭격에서 살아남아 바그다드를 탈출하면 고향인 티크리트에서 최후 저항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라크 TV는 8일 개전 이후 줄곧 계속돼 온 ‘오전 전황 방송’을 처음 내보내지 못하고 공영방송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8일 미국의 폭격으로 중심부 만수르 호텔 인근에 있는 아랍어 위성방송 알 자지라의 바그다드 사무실도 공격을 받아 1명이 사망했다. 외신기자들이 묵고 있는 티그리스강 동쪽의 팔레스타인 호텔도 미군 탱크의 포격을 받아 로이터통신 TV 카메라 기자 등 3명의 기자가 숨지고 다른 3명의 특파원들이 부상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미군은 호텔 쪽에서 총탄이 날아와 이에 대응해 포격했다고 해명했으나 국제기자협회(IJF)는 “의심의 여지없이 고의적으로 쏘았으며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7일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전후 이라크 재건에 유엔이 ‘중요한(vital)’ 역할을 한다는 데 합의했다. 부시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엔이 전후 이라크 복구 과정에서 한 당사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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