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자지라 "이라크內 취재 중단" 自社기자 추방에 반발

  • 입력 2003년 4월 3일 1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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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쟁에서 신속한 보도로 명성을 얻고 있는 아랍어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이라크 공보부가 2일 본사 기자 추방과 취재 제한 조치를 내린 것에 항의해 이라크 내 모든 취재와 보도 활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3일 밝혔다.

알 자지라는 이날 정규 뉴스 방송을 중단하고 발표한 성명에서 “이라크 당국이 바그다드 특파원 디아르 알 오마리의 이라크 내 취재 활동을 금지하고 타이세르 알루니 기자에 대해 추방 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추방 명령을 받은 알루니 기자는 2001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때 독점 취재했던 스타 기자. 알 자지라는 당분간 화면 전송 등 최소한의 뉴스 서비스만을 제공할 방침이다. 최근 미국의 CNN방송 기자도 이라크에서 추방 명령을 받은 바 있다.

알 자지라는 “이라크 당국이 이번 조치의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며 “갑작스럽고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이 방송사의 이브라힘 헬랄 보도국장은 “이라크 당국이 결정을 명확히 할 때까지는 특파원들이 이라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8명의 알 자지라 특파원이 이라크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에 본사를 둔 알 자지라는 이라크전쟁 보도 과정에서 이라크와 미국 양측으로부터 불평 섞인 비판을 받아왔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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