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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4월 1일 1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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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전 후 미 MSNBC방송에 소속돼 바그다드 전황을 보도해온 아네트 기자는 지난달 30일 이라크 국영TV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의 군사작전을 비판해 다음날 해고됐다.
그러나 그는 해고 하루 만인 1일 반전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영국 데일리 미러지에 전격 고용됐다. 미러는 1면 머리기사에서 “그가 진실을 계속 보도할 수 있도록 채용했다”고 밝혔고, 그도 기고에서 “진실을 보도했으며 사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전설적인 앵커 월터 크롱카이트는 1일 뉴욕 타임스 기고문 ‘적과의 대화’에서 “기자들은 아네트처럼 적성국의 취재원에 접근하려다가 오히려 이용당할 우려가 있다”며 “그의 인터뷰 행위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그는 “아네트를 해고함으로써 그나마 이라크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중요한 눈을 잃어버린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 폭스뉴스의 간판기자 제랄도 리베라는 미군 기밀을 방송에 누설해 이라크에서 쿠웨이트로 쫓겨나게 됐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31일 “리베라가 부대 위치와 병력, 이동경로를 보도해 작전정보를 누설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4일 ‘면적이 좁고 보안상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미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방송금지 조치를 당한 아랍권 방송의 기수 알 자지라의 아메드 무스타파 경제부장은 1일 아사히신문에 투고한 글에서 “서방세계를 뒷받침해온 두 개의 기둥은 개인의 자유와 시장경제”라며 “이처럼 자의적으로 취재금지를 하는 나라가 과연 ‘자유의 나라’인가” 하고 반문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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