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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4월 1일 1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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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이라크 나자프시 검문소에서 발생한 미군의 이라크 민간인 발포 사건은 앞으로도 이런 유형의 사건이 수없이 재발할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그 파장이 꽤 클 것 같다.
미군측은 지난달 29일 나자프 북쪽 검문소에서 자살택시폭탄 공격으로 4명의 병사를 잃은 직후여서 이번 사건이 불가항력적인 사고의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군은 도요타 4륜구동 승합차가 검문소로 다가오자 ‘정지→경고 사격→엔진 사격→승객 사격’의 절차를 거쳐 단계별로 제지했으나 차가 이를 모두 무시하고 그대로 접근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미군의 총격으로 벌집이 된 승합차 안에 13명의 여성과 어린이만 타고 있었다는 점. 피터 페이스 장군은 “차량이 여성들로 가득 차 있고 운전자도 여성이었던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들이 하려고 했던 행동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측은 부상하지 않은 승객 4명을 대상으로 △차량의 폭탄 탑재 여부와 △제지 신호를 무시한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한 같은 날 이란 수도 테헤란 시내에서 정체불명의 픽업 트럭이 영국대사관 벽을 들이받고 화염에 휩싸여 운전사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자살공격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았다. 특히 “사고 트럭에 여분의 석유와 휘발유가 실려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자 영국은 테러의 가능성에 주목했던 것.
이에 대해 알리 탈리 테헤란 주지사는 1일 “단순한 사고였으며 테러는 아니다. 운전자는 에너지부 직원이었고 다른 부상자는 없었다”고 말했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한편 시리아와 레바논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 2000여명이 최근 이라크로 입국했으며 이 가운데는 자살공격을 각오한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지하드 소속 의용병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교도통신이 1일 보도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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