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질공포 확산…홍콩 대소독·싱가포르 환자 격리

  • 입력 2003년 3월 26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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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으로 불리는 괴질이 홍콩의 호텔과 병원에 이어 사무실과 비행기, 학교와 일반 가정으로 퍼지는 등 홍콩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홍콩 정부는 26일부터 지하철 버스 등 공공 교통수단과 학교, 사무실, 아파트, 호텔, 음식점 등 모든 시설에 대해 정기적으로 대소독을 실시할 것을 명령했다.

도널드 창(曾蔭權) 홍콩 정무사장(총리)은 "괴질이 홍콩에 전대미문의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면서 "괴질 확산을 저지하는 것이 홍콩 정부의 최우선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싱가포르는 괴질 확산을 막기 위해 괴질 감염 우려자 740명을 격리하는 전례없는 조치를 취했다.

림흥컁 싱가포르 보건부 장관은 24일 국내 괴질 환자들과 빈번하게 접촉해 온 주민 740명을 대상으로 앞으로 10일간 자택에서 나오지 말 것을 명령했다. 격리 조치를 1차례 위반할 경우 2832달러의 벌금형, 두번째부터 5664달러의 벌금형이나 6개월 구금형을 내릴 수 있다는 것.

괴질이 처음 번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괴질로 20여명이 숨졌으며 감염 환자도 매일 늘어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지난해 11월 이후 지금까지 괴질로 숨진 사람은 모두 20여명이며 이들의 대다수는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숨졌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2월10일 괴질 감염자가 모두 305명이고 5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한 이후 통계 발표를 하지 않고 있으며 괴질이 진정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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