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이라크 공격 임박 시사

  • 입력 2003년 3월 17일 14시 09분


코멘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6일 영국 스페인 총리와 포르투갈령 아조레스 제도에서 긴급 3국 정상회담을 갖고 "내일이 이라크 사태 해결을 위한 '진실의 순간'이 될 것"이라며 평화적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17일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을 위한 유엔 결의안을 관철하기 위해 17일 마지막 외교 노력을 전개하기로 했으나 부시 대통령은 이르면 17일 밤 대국민 연설을 통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최후통첩을 할 것으로 알려져 개전이 임박한 것으로 예상된다.

부시 대통령은 16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끝난 뒤 합동 기자회견에서 "내일은 외교가 작동하는지를 결정짓는 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견에는 주제 마누엘 두랑 바로수 포르투갈 총리도 배석했다.

▼관련기사▼
- "부시 정부는 진짜 '악의 축'"
- 워싱턴, 이라크전 앞두고 테러비상

부시 대통령은 "후세인이 스스로 무장을 해제하지 않으면 무력에 의해 강제로 무장해제될 것"이라며 "만일 군사력이 요구된다면 우리는 이라크 국민이 자유 이라크를 건설하도록 돕는 과정에서 광범위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새로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신속하게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국제사회가 이라크에 대해 믿을 만한 최후통첩을 하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논의는 '지연'에 불과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동참을 호소했다.

그는 "유엔 결의 1441호는 후세인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였다. 그는 무조건 무장해제를 해야 했다"며 "그가 결의 내용을 이행하지 않으면 중대한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3국 정상은 회견에서 이라크에 대한 유엔 경제제재 해제와 인도적 지원 확대 등 전후 이라크 경제재건에 총력을 기울일 것도 공언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