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브로드웨이, 연주자 집단파업…75년이후 첫 공연취소 사태

  • 입력 2003년 3월 9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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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의 극장가가 7일부터 시작된 연주자들의 집단 파업으로 문을 닫는 사태가 발생했다.

토요일인 8일 인기 뮤지컬인 ‘헤어스프레이’ ‘더 프로듀서스’ ‘라이언킹’을 포함해 18개 극장이 주말 공연을 취소했다. 1975년 이후 처음인 이번 공연 취소 사태는 대형 극장의 경우 작품당 24∼26명의 연주자를 고용해야 한다는 규정을 둘러싸고 연주자 노조와 제작자측이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

연주자 노조는 이 규정을 그대로 두어야 한다는 주장인 반면 제작자측에서는 당초 7명으로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14명, 다시 15명으로 올리긴 했지만 어쨌든 현행보다는 대폭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 극장제작자연맹(LATP)의 제드 번스타인 회장은 “표를 구입한 관객들은 요금을 환불받을 수 있다”면서 “18개 극장의 공연 취소로 1회에 120만달러, 주말 4회분 총 500만달러의 수입이 줄었다”고 주장했다.이날 40여명의 연주자들은 타임스 스퀘어에서 ‘제작자들이 브로드웨이를 죽인다’고 쓴 관을 들고 행진하기도 했다.제작자와 연주자들간의 협상 일정이 잡혀있지 않아 극장 공연이 언제 정상화될지 가늠하기가 어려운 상태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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