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일부식당, 프랑스反戰 항의 "프렌치 프라이 안팝니다"

  • 입력 2003년 2월 21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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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프렌치 프라이(french fries)’가 아니라 ‘프리덤 프라이(freedom fries)’입니다.”

영국의 BBC방송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고 있는 프랑스에 항의하는 뜻에서 메뉴 이름을 ‘프렌치 프라이’(프랑스식 감자튀김)에서 ‘프리덤 프라이’로 바꾼 식당을 소개하면서 이 같은 아이디어가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20일 전했다.

미 노스캐롤라이나 포퍼트의 패스트푸드 식당인 커비스 다이너는 최근 메뉴판에서 ‘프렌치 프라이’를 없애고 식당 창문에는 ‘우리 군을 지지하기 위해 더 이상 프랑스식 감자튀김은 없습니다. 대신 프리덤 프라이가 있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까지 붙였다.

식당 주인 닐 롤런드는 이 같은 아이디어를 제1차 세계대전 때의 사례에서 얻었다고 밝혔다. 당시 미국의 일부 식당들은 적국(敵國) 독일에 항의하기 위해 메뉴판의 음식 이름을 바꿨는데 ‘사우어크라프트’라 불리던 독일식 양배추 절임은 ‘리버티 캐비지(liberty cabbage)’로, ‘프랑크푸르트 소시지’는 ‘핫도그’로 바꾸었다.

롤런드씨는 “이 같은 개명(改名)은 프랑스 국민이 아니라 프랑스 정부를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과거 미국은 프랑스를 도우러 갔지만 프랑스가 우리를 지지하러 올 것 같지 않다”며 아쉬워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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